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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도 당했다…와인스타인 성추문 일파만파

'오스카 제조기'로 유명한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행 의혹에 스타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기네스 펠트로까지 피해 사실을 폭로하면서 '와인스타인 성추문'이 일파만파 번져나가고 있다. 더구나 와인스타인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대선 후보들에게 거액을 기부한 민주당 '큰 손'으로 성추문 불똥이 민주당으로까지 튀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큰딸 말리아는 하버드대 입학을 앞두고 와인스타인 컴퍼니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졸리는 10일 와인스타인의 성추문을 처음 폭로한 뉴욕타임스에 1990년대 후반 신인시절 와인스타인이 호텔방에서 원치 않는 접촉을 해 거절했다며 그와의 나쁜 경험 때문에 다시는 그와 일하지 않았고 다른 배우들에게도 그에 대해 경고를 했다고 밝혔다. 기네스 펠트로도 이날 뉴욕타임스에 "와인스타인이 제인 오스틴 원작 영화 '엠마'를 제작하면서 나를 주연으로 캐스팅했는데 영화를 찍기 전 미팅을 하자며 베벌리힐스의 호텔로 불렀다"며 "그런데 그가 나에게 손을 얹고 침실로 가 마사지를 해달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펠트로는 "그때 난 22세로 어린 나이였고 막 출연 사인을 했기 때문에 너무 겁이 났다"며 "접촉을 거부하고 즉시 호텔방을 나와 당시 남자친구였던 브래드 피트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고 덧붙였다. CNN방송이 피트 측근에게 확인한 결과 당시 피트는 와인스타인에게 강하게 항의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된다는 다짐을 받았다. 펠트로는 "와인스타인이 누구에게도 그 일을 발설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며 "그때문에 그가 나를 '엠마' 역에서 해고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펠트로는 '엠마' 주연을 맡아 스타 반열에 올랐으며 이후 와인스타인이 제작한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1999년 오스카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와인스타인의 성추문이 폭로되면서 그를 비난하는 여배우들의 성명도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업계 주요 관계자들과 남자 배우들은 입을 다물고 있어 할리우드와 엔터테인먼트계에 만연한 남성중심적 관행과 여성비하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와인스타인이 제작한 작품으로 오스카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메릴 스트립과 주디 덴치는 10일 성명을 통해 와인스타인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전혀 몰랐고 수치스러운 보도에 충격을 받았다며 그의 행동은 용납할 수 없는 권력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스트립은 2012년 '철의 여인'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으면서 수상소감에서 와인스타인을 신으로 추켜세우며 감사를 표한 바 있다. 케이트 윈슬렛, 엠마 톰슨, 파트리샤 아케트, 제시카 차스테인 등 여배우들도 와인스타인을 비판하고 피해 여성들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남자 배우 중 입장을 밝힌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0일 벤 애플렉, 맷 데이먼, 리어나도 디카프리오, 러셀 크로 등 와인스타인과 작업했던 남자 배우와 감독 20여명과 직접 접촉했으나 모두가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힐러리 클린턴과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10일 뒤늦게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또 애플은 와인스타인 컴퍼니와 합작 추진해 온 엘비스 프레슬리 전기 제작에서 발을 빼기로 했다. 뉴욕타임스가 지난 6일 와인스타인이 미라맥스 시절부터 수십년간 애슐리 주드 등 여배우와 여직원들에 대해 성추행 행위를 일삼았으며 피해 여성들과 최소 8차례 법적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한 이후 와인스타인은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해고당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7-10-10

졸리 부부, 시리아 난민 고아 입양

앤절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 부부(사진)가 시리아 난민 고아 한 명을 입양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졸리는 최근 시리아 난민캠프를 방문해 부모를 잃은 시리아 난민 형제 3명을 만나 깊은 인상을 받았고, 3명 모두를 입양하고 싶어했지만 미국으로 귀국해 피트와 상의하는 과정에서 1명만 입양하기로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 메일은 피트가 자녀 3명이 늘어날 경우 총 자녀 수가 9명이며 되는 것은 너무 많고, 현재의 자녀들에게 너무 큰 변화가 될 수있다고 졸리를 설득했다고 전했다. 데일리 메일은 입양절차가 최종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졸리, 피트 부부에게는 현재 캄보디아에서 입양한 매덕스(13), 베트남 입양아 팍스(11), 에티오피아 입양아 자하라(10) 그리고 졸리가 출산한 실로(8)와 쌍둥이 녹스, 비비엔(6) 등 6명의 자녀가 있다. 졸리는 지난해 난소 및 자궁암 발병 가능성을 우려해 난소 및 자궁적출 수술을 받아 더이상 출산은 불가능하다. 졸리, 피트 부부가 입양할 시리아 난민 어린이는 아버지가 군인들에게 납치되고 ,어머니는 폭탄에 목숨을 잃으면서 고아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난민기구(UNHCR) 특별대사인 졸리는 수차례 시리아 난민캠프를 방문해 현지 상황을 살펴보고, 국제사회에 난민들을 위한 도움을 요청해왔다.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아버지를 잃은 어린이는 약 7만명으로 추산되며, 부모 모두를 잃은 고아는 약 3700명에 이른다.

2015-09-23

헵번·졸리·키드먼…자선활동 미녀 배우들 많아

아름다움은 세상을 바꾼다. 유명인(celebrity)이자 자선가(philanthropist)로 불리는 미녀의 원조는 오드리 헵번(1929~93)이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식량난을 겪었다. 이 경험 때문에 아프리카.남미.아시아의 어린이를 적극적으로 도왔다고 한다. 유니세프의 대사로 활약했다. 대장암 투병 중인 92년 소말리아를 찾아 봉사활동을 했다. 노년의 헵번이 젊었을 때보다 더 예쁘다고 불리는 이유다. 영국의 다이애나 왕세자비(1961~97)도 자선에 적극적이었다. 87년 4월 에이즈 환자의 손을 잡는 모습이 전 세계 언론에 실렸다. '손만 대도 에이즈에 감염된다'는 오해를 불식시켰다. 국제적십자사의 지뢰 제거 운동에 참여했다. 이런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전 세계인 모두 아쉬워했다.  앤젤리나 졸리(39)가 자선가로 변신한 건 2001년 영화 '툼 레이더'를 캄보디아에서 찍으면서다. 그는 촬영지에서 전쟁의 후유증을 목격한 뒤 유엔 난민기구(UNHCR)에 연락했다. 이후 전 세계의 난민 캠프를 찾아다녔다. 유니세프 긴급구호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브래드 피트와 결혼해 세 아2이를 낳았지만 캄보디아.베트남.에티오피아에서 세 아이를 입양했다. 곧 시리아 국적의 소녀를 일곱째 아이로 입양할 계획이다. 졸리는 "영화 한 편을 더 찍고 은퇴한 뒤 인도주의 활동과 정치.사회적 문제에 더욱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니콜 키드먼(47)은 전 세계 어려운 형편의 어린이를 위한 모금에 참여했다. 이 공로로 2004년 유엔 '세계의 시민'으로 선정됐다. 샌드라 불럭(51)과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에 출연한 에바 롱고비아(40)도 자선활동에 열심인 배우로 유명하다.

2015-07-05

[시론] '안젤리나 졸리를 북한인권대사로'

지난 17일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0, 조지 W 부시 연구소, 연세대 휴먼리버티센터(Human Liberty Center), 북한인권위원회(HRNK)는 '북한 인권: 앞으로 나아갈 길'이라는 이름의 공개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목적은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 1주년을 맞아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노력의 진척 상황을 점검하는 것이었다. 2014년 유엔 총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통과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전례가 없는 일이다. 주요 당사자들은 2015년에 북한 인권 운동의 추진력이 약화되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특히 한 가지 위험이 감지됐다. 북한 핵 문제에 대한 협상이 재개되거나 남북한 관계에 진전이 있으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5월에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하기만 해도 각국 정부와 언론은 인권 문제로부터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릴 것이기 때문이다. 17일 모임의 합의는 다음과 같다.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지만 더 이상 인권 이슈가 제로섬 거래의 희생양이 돼 소홀히 다뤄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인권 개선을 동반하지 않는 북한 비핵화 외교는 믿을 수 없다는 게 중론이었다. 북한은 전략적 결단으로 국제규범을 준수하겠다는 의지를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노예 노동, 정치범 수용소, 인권 유린을 금지하는 유엔헌장을 따라야 한다는 뜻이다. 회의에는 유엔 COI의 멤버들, 로버트 킹 미국 인권 특사, 이정훈 한국 외교부 인권대사, 커트 캠벨 등 세계 문제 전문가가 참석했다. 이틀간 개최된 회의가 많은 주제를 다뤘지만 특히 두 가지가 주목할 만했다. 첫째, 상당수 전문가와 관료가 인권 문제를 두고 북한과 직접 접촉하자고 제안했다. 접촉의 형식과 무관하게 일차적 목표는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의료, 어린이 영양 상태 개선 등과 관련된)과 인권 사이에 겹치는 부분을 찾는 것이다. COI의 마이클 커비 위원장은 인권보고서를 논의하기 위해 북한 측과 만날 수 있다는 의향을 표명했다. 둘째, 회의 참가자들은 북한 인권 문제의 공론화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조지 W 부시 연구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COI 보고서를 알고 있는 미국인은 소수였다. 한국에서는 국내 정치의 맥락이 북한 인권 문제 개선을 위한 지지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북한 인권 문제가 결코 복잡한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는 한 가지 방법은 북한 인권 개선이라는 대의를 상징하는 인물을 찾는 것이다. 깨끗한 식수를 위해 배우 맷 데이먼이, 수단 문제를 위해 조지 클루니가 나서고 있다. 북한 인권 문제에 인지도가 높은 대변자가 생긴다면 사람들이 대북 인권 정책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기금을 모으는 것도 더 쉬울 것이다. 북·중 국경 지역 탈북자 문제의 경우 유엔난민기구 대사인 안젤리나 졸리가 적임자다. 하지만 할리우드는 탈북자 문제에 지나치게 소극적이다. 금전적 이익이 막대한 중국 시장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게 한 가지 있다. 중국 사람도 북한 내 인권 유린의 실상에 대해 알게 되면 미국인이나 한국인 못지않게 감정이 이입된다는 점이다.

2015-03-05

"시리아 난민의 고통 방관할 건가" 목청 높인 졸리

"매일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인류에 대한 범죄가 일어나고 있는데도 우리는 이를 용인하고 있습니다." 영화배우 앤젤리나 졸리(40)가 28일 뉴욕타임스(NYT)에 실린 기고문에서 "미국 내에서 우리의 가치를 보호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중동의 난민 캠프 파괴된 시리아의 유령 도시에 머무르고 있는 이들 또한 우리가 보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졸리는 "2007년부터 이라크를 다섯 차례 방문했지만 이번처럼 참혹한 광경을 본 적은 없다"고 글을 시작했다. 성폭행 당한 13세 소녀 자녀들과 남편이 살해되고 혼자 살아남아 겨우 연명하는 40대의 여성 7명의 동생을 책임지는 가장이 된 19살 소년 등을 언급하며 안타까워했다. 졸리는 기고문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납치된 딸을 생각하면 차라리 자기도 잡혀가고 싶다고 눈물 흘린다"며 "설사 그곳에서 성폭행을 당하더라도 딸과 함께 있고 싶다는 엄마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기고문은 졸리가 지난 25일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 자격으로 이라크 북부 지역의 난민캠프를 찾은 경험을 바탕으로 씌어졌다. 졸리는 당시 현장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에 너무나 많은 죄 없는 사람들이 희생된다"며 "국제사회가 나서서 이 일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YT는 졸리를 영화 제작자이자 UNHCR 특사 성폭력 예방 이니셔티브 재단의 공동 창립자 등으로 소개했다. 그는 2001년 UNHCR의 친선 사절로 임명돼 전세계 20개국 이상을 다니며 난민 인식 개선과 난민 보호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올림픽 마라톤 유망주가 2차 대전에 참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언브로큰'의 연출을 맡았다. 이 영화는 올해 아카데미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졸리는 올해 초 터키의 난민 캠프에서 만난 시리아 난민 아기 무싸(2)에 대한 입양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미 캄보디아 태생의 매독스(13) 베트남 태생의 팍스 티엔(11) 에티오피아 태생의 자하라(9) 등 3명을 입양했다. 2005년 영화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를 통해 인연을 맺은 남편 브래드 피트와의 사이에 딸 샤일로 누벨(8)과 쌍둥이 남매 녹스&비비엔(6)을 두고 있다. 고란 기자

2015-01-28

감독으로 변신한 안젤리나 졸리…"인간 의지의 숭고한 힘 관객에게 전하고 싶어"

'배우'가 아닌 '감독' 안젤리나 졸리의 신작 '언브로큰(Unbroken)'이 어제(25일) 베일을 벗었다. 영화는 실존인물인 루이 잠페르니의 삶을 그린다. 작품 속엔 19살 나이에 최연소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됐다 2차 대전에 참전, 공군에서 활약하지만 바다 위에서 추락해 47일간 표류하다 일본군에게 구조돼 850여 일간 혹독한 포로생활을 해야 했던 주인공의 굴곡진 인생이 화려한 스케일로 담겨있다. 감독으로서 졸리가 주목한 부분은 잠페르니의 삶이 웅변하는 희망의 메시지다. 최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언브로큰'의 기자 간담회자리에서 만난 졸리는 "루이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의지의 크나큰 힘에 대해 전하고 싶었다"고 이번 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를 털어놓았다. 다음은 안젤리나 졸리와의 일문일답. 베벌리힐스=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 루이 잠페르니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가장 큰 이유는. "원작을 읽고 전율이 일었다. 허락만 된다면, 그가 지나온 여정을 따라 걸어보면서 역사와 인생, 그리고 인간의 강인함에 대해 배우고 싶었다. 그럼으로써 나 자신도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으리란 확신이 있었다. 루이는 이탈리아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가난하고 어두운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올바른 선택을 통해 크고 작은 삶의 기적들을 이뤄왔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얼마나 특출난 사람인가를 자랑하기 보단, 우리 모두가 얼마나 위대한 존재일 수 있는가를 이야기했다. 루이는 인간 의지의 강인함과 숭고함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그 의지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안에 자리하고 있어 언제든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단 사실을 보여줬다. 자신의 삶을 내보임으로써 모든 이들에게 영감을 준 것이다. 바로 이것이 영화 '언브로큰'을 통해 내 아이들과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다." - 감독으로서 힘들었던 점은. "이 작품을 맡기 위해 영화사에 감독으로서의 내 능력을 증명하고 확신시켜줘야 했던 점이다. 단순히 작품을 맡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영화의 규모와 조건, 캐스팅에 대한 내 요구를 관철하는 것도 중요했다. 배우로서 쌓아온 커리어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스토리를 부분별로 나눠 그에 맞게 구상한 그림을 10여 개의 보드에 적어 큰 쓰레기봉투에 담은 채 영화사 미팅에서부터 촬영장까지 어딜가든 계속 들고다니며 내 비전을 설명하곤 했다. 두 번의 비행기 폭파 장면, 포로 수용소 세트, 바다에서의 표류기를 찍는 과정 등 촬영중에도 힘든 일이 많았지만, 스태프들부터 엑스트라 한 명 한 명까지 모두가 최선을 다해줬다. 고된 과정이었지만, 그만큼 그 과정을 즐겼다." - 캐스팅이 꽤 파격적인데. "유명한 스타를 캐스팅해 제작을 더 쉽게 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각 역할에 꼭 들어맞는 배우를 찾고 싶었다. 역사 속의 한 시대를 대표할 수 있을 만한 배우인지,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배우인지도 중요했다. 잭(잭 오코너, 루이 잠페르니 역)과 미야비(포로 수용소 감시관 와타나베 역)는 그런 면에서 최적의 선택이었다. 잭은 남자 중의 남자이자, 루이처럼 내면에 엄청난 불길을 품고 있는 배우다. 잭도 루이처럼 힘들었던 시기를 헤쳐 온 경험이 있어 진실된 감정을 끌어내는 것도 쉽겠다는 생각도 있었다.미야비의 경우 연기 경험은 전혀 없지만 지적이고 존재감도 있고 전형적 일본 포로수용소 감시관의 이미지와는 다른 특별함이 있었다. 특히 어두운 배역일수록 좋은 사람이 연기해야 한다는 나만의 캐스팅 신조가 있는데, 미야비는 최고의 아빠이자 남편이고 아름다운 삶의 균형을 잘 유지하는 사람이란 점이 마음에 들었다." - 지난 7월 세상을 떠난 루이 잠페르니와의 추억이 있다면. "자주 방문했었다. 중환자실로 옮기기 하루 전까지도 노트북에 후반작업중인 영상을 담아가 함께 보곤 했다. 그는 자신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영화에도 명확히 담겨 있는지를 몇 번이고 확인했다. 잭이 연기하는 자신의 삶을 지켜보며 나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루이의 모습이 평화롭고도 놀랍게 느껴졌다. 곧 돌아가신 어머니 아버지를 뵐 수 있을 것 같다며 잔잔한 미소를 짓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혼수상태에 빠져 중환자실로 옮긴 후에도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병마와의 싸움을 계속해 몇 번이나 의식을 되찾았다. 말은 못했지만 '예스, 노'정도의 의사 표시는 할 수 있었고 손으로 빅토리 사인을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임종 때는 가족들과 함께 모여 우리가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얘기해 드렸다. 장례식 역시 정말 아름다웠다. 그가 떠난 후 유난히 벌새를 자주 봤다. 하늘나라의 루이가 벌새가 돼 내 곁을 지켜주고 있는 것 같다." - 스스로가 루이처럼 강인한 사람이라고 느꼈던 적이 있다면. "엄마가 됐을 때다. 첫 아이를 입양해 공항에서 데리고 오는 순간, 더 이상 내 인생이 나만의 것이 아니란 걸 깨닫게 됐다. 내가 무슨 일을 하건 이 소중한 생명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단 생각이 들고 나니, '최고의 사람'이 돼야 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더다. 살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아이를 위해 어떻게든 그 일을 해결해 낼 거라는 확신이 들자 만사에 담대해졌다. 아이들이 넘어지거나 다쳐서 울 때 아무렇지도 않게 '괜찮아 일어나' 라고 말하는 나 자신을 보면 '내가 이런 사람이었나' 싶어 가끔 스스로도 낯설다. 더 이상 나는 주저앉아 울고만 있을 수는 없는 존재다." - 돈, 명예, 아카데미 트로피, 멋진 남편, 행복한 가정까지 모든 걸 가졌는데, 따로 더 하고 싶은 일이 있나. 어디서 동기부여를 받나. "돈이나 명예, 상 같은 것은 내게 또 다른 일거리를 가져다 줄지는 몰라도 날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다는 걸 진작에 깨달았다. 난 올바른 길 위에서 좋은 일로 쓰임을 받고 있을 때 행복을 느낀다. 내 신념에 맞는 자선 활동이나 정치 활동을 하면서 내게 어떤 능력이 있는지, 세상을 위해 어떻게 일할 수 있을지를 배워 나가는 과정이 훨씬 큰 의미가 있다. 가족도 마찬가지다. 이제 막 13살이 된 큰 아들을 비롯, 여섯 아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나는 게 가장 큰 소망이다."

2014-12-25

해킹 당한 소니 경영진 이메일…"졸리는 실력도 없는 싸가지"

소니 픽처스 해킹 사태가 할리우드 스타들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방하거나 조롱하는 소니 경영진의 뒷담화 이메일까지 유출되면서 파장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는 11일 유출된 이메일은 올해 2월 소니가 애플 전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의 전기영화 제작을 준비할 때 소니 측 에이미 파스칼 공동회장과 이 영화 제작자 스콧 루딘이 주고받은 것으로 소니가 이메일 유출로 곤혹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루딘은 파스칼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안젤리나 졸리에 대해 "눈꼽만큼 재능을 지닌 싸가지 철부지" 라고 묘사하면서 "안젤리나를 입 다물게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써보냈다. 소니가 스티브 잡스 전기 영화 감독으로 데이비드 핀치를 낙점했는데 졸리가 남편 브래드 피트와 함께 기획한 자신의 은퇴작 '클레오파트라' 감독으로 핀처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이 메일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인종 문제도 거론했는데 오바마 대통령과의 조찬 회동을 앞두고 "이 바보같은 선거자금 모금 조찬 때 뭘 물어봐야 하나"라며 흑인을 주제로 한 영화들을 줄줄이 나열했다. 파스칼 회장은 이날 이런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부적절한' 이메일을 주고받은 점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며 루딘도 이메일을 농담삼아 쓴 것이라고 해명하며 사과했다. 신복례 기자

201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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